[펌글] 파워와 리더십
- 강충기 |
- 조회 402
- 2009-04-29 14:43:53
파워와 리더십
파워가 없다면 그 누구도 다른 사람을 이끌어갈 수 없다. 파워 관계를 제대로 인식하지 않고는 집단에서 리더 역할을 할 수 없다. 그런데 이러한 파워는 측정하기가 쉽지 않다. 우리는 어떤 이를 다른 사람보다 1.7배 더 사랑한다고 말할 수 없다는 이유로 사랑의 실체를 의심하지는 않는다. 파워도 마찬가지다. 파워 역시 그 강도와 지배력이 상황에 따라 서로 다르다. 관계에서 파워가 센 사람은 변화를 시도하거나 저항하는데 좀 더 유리하다. 실증적인 연구에서는 파워가 세면 셀수록 다른 사람의 입장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사전적 정의를 살펴보면, 파워란 '자기가 원하는 바를 달성하기 위해 다른 사람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능력'이다. 목적을 달성하는 방법은 보통 세 가지가 있다. 위협을 가해 강제적으로 하도록 하거나, 보상을 통해 유인하거나 또는 자신에게 끌리도록 만드는 것이다.
혹자는 파워를 명령과 강압으로 좁게 정의하기도 한다. 그런 사람들은 파워를 다른 사람이 하고 싶지 않은 일도 명령을 통해 그 일을 하도록 시키는 것으로만 생각한다. 이렇게 파워를 다른 사람의 행동을 변화시키는 것이라고 이해한다면, 먼저 상대방의 선호도를 간파해야 한다. 명령없이 무슨 일이 일어나겠는가? 결과상으로는 파워가 적용된 듯 보이나 우리는 다른 가능성도 살펴볼 수 있다.
"뛰어!"라는 당신의 명령에 상대방이 움직였다고 예를 들어보자. 그는 이미 뛰고 싶어 했을 수도 있다. 잔인한 독재자는 반대자를 막거나 처단할 수 있지만, 만일 반대자가 순교자가 되길 각오한다면, 파워를 행사할 수 없다. 그리고 그 파워는 애초에 설정한 목적과 상황이 바뀌면 증기처럼 사라질 수 있다. 직장에서 당신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거친 상사라 하더라도, 그가 당신이 딸을 다루는 방법에 대해 파워를 행사할 수는 없다. 이 사례에서 당신 상사의 파워는 직장 내로 제한되어 있다. 즉, 파워는 항상 관계의 맥락에 의존한다.
때론 학자들은 파워를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자원의 소유 여부로 정의한다. 어떤 집단이나 개인이 풍부한 자원을 안정적으로 갖고 있다면, 그는 파워를 갖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접근 방법은 파워를 구체적이고 측정 가능한 것으로 보이게 하지만, 목적 달성을 위한 수단으로써 파워 관계의 결과를 혼동하기 때문에 오류를 범하고 있다. 어떤 학자들은 이것을 '수단의 오류'또는 '구체적 오류'라고 명명했다. 이들은 파워를 '자신의 영역에서 언제든 원하는 것을 제거할 수 있는 구체적인 무엇'으로 인식한다. 그러나 총탄이나 폭탄과 같은 구체적 수단으로는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없다. 사람들은 파워를 자원과 동일시하지만, 그러한 파워를 가져다주는 자원을 가진 자가 항상 자기가 원하는 목적을 달성하지는 못한다는 역설에 직면하게 된다. 미국은 약하지만 결의에 찬 적군과 싸워야 했던 베트남전에서 패배했다. 또한 부유한 정치가가 항상 선거에서 이기는 것은 아니다. 좋은 카드를 쥐고 있는 선수도 때로는 게임에 패할 수 있다.
출처: 조지프 나이의 리더십에센셜, 교보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