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동창회장 졸업 축사
- 정세량 |
- 조회 806
- 2015-02-09 17:18:54
다음은 엄윤상 제16대 총동창회장이 2월 6일 열린 모교 졸업식에서 축사한 내용입니다.
<축사> 전문
勤儉으로 무장한 폭풍이 되자
정호승 시인은 ‘폭풍’이라는 시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폭풍을 두려워하며, 폭풍을 바라보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스스로 폭풍이 되어, 머리를 풀고 하늘을 뒤흔드는 저 한그루 나무를 보라/스스로 폭풍이 되어 폭풍 속을 나는 저 한 마리 새를 보라
은사시 나뭇잎 사이로 폭풍이 휘몰아치는 밤이 깊어갈지라도, 폭풍이 지나가기를 기다리는 일은 옳지 않다/폭풍이 지나간 들녘에 핀 한 송이 꽃이 되기를 기다리는 일은 더욱 옳지 않다“
이제 여러분들은 수많은 폭풍을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폭풍을 두려워하여 피하거나 지나가기를 기다립니다. 운 좋게 한 번은 피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무시로 들이닥치는 폭풍을 모두 피할 수는 없습니다. 또 폭풍을 피하기만 해서는 밭을 갈고 열매를 딸 수 없습니다. 내 스스로 폭풍이 되어서 폭풍과 당당히 맞서야만 합니다. 그러나 맨손으로 폭풍과 맞서서는 승산이 없습니다. 준비가 필요합니다.
다산 정약용은 두 아들에게 근(勤), 검(儉), 두 글자를 유산으로 남겼다고 합니다. 이 두 글자는 좋은 밭이나 기름진 땅보다 나은 것이니, 일생 동안 써도 다하지 않을 거라는 당부도 잊지 않았습니다. 다산은 ‘근(勤)’을 ‘오늘 가히 할 수 있는 일은 내일을 기다리지 말며, 아침에 할 수 있는 일은 저녁을 기다리지 말며, 맑은 날에 해야 할 일은 비 오는 날까지 끌지 말며, 비 오는 날 해야 될 일은 맑은 날까지 미루지 말아야한다’라고 설명하였습니다.
또 영국의 언론인이자 소설가인 프리쳇은 “조금만 깊이 파고들면, 위대한 인물들은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다. 그들은 쉬지 않고 공부하고 연구했다. 1분도 허투루 보내지 않았다. 우리처럼 평범한 사람을 낙담하게 만드는 근면함이 있다”라고 하였습니다.
오늘 졸업을 하게 된 자랑스러운 상산인 여러분!
근검으로 무장하여 스스로 폭풍이 되십시오. 여러분 모두 세계의 주인이 될 것입니다. 졸업, 축하합니다.
2015. 2. 5.
총동창회장 엄 윤 상